동시대의 일상적 환경을 웹과 도시로 설정하고 이 두 장소의 겹쳐보기를 시도하며, 화면을 기준으로 불러오기Import와 내보내기Export로 유실되거나 새롭게 생성되는 것을 평면과 영상으로, 때로는 이 두 가지 형식이 혼합된 설치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웹과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데이터에 주목해 데이터 중심사회의 모습을 살핀다. 작년에 발생한 판교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인해 서비스 장애를 경험 하면서 일상과 결합된 데이터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서버 배터리의 물리적 손상으로 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택시를 호출하지 못했고, 연결된 pay 서비스 오작동으로 결제가 어렵게 되었다. 이로 인해 스마트 폰과 연동된 데이터는 나의 기억을 저장해주는 외부의 뇌이자 활동 범위와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막강한 장치가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번 전시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서버 상의 오류인 ‘카오스 콩’이 되어 2001년부터 직접 생성하고 백업해 온 데이터들의 변형/유실을 살펴보고 불완전한 동기화로 백업되지 못한 부스러기를 전시장으로 불러 온다. 또한 영상작업과 이 영상작업의 스크린 샷을 평면 작업한 한 쌍의 페어링 된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백업을 제안하고, 데이터 중심사회의 일상을 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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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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